지난주 일요일에 동생과 함께 '뮤지컬 헤드윅'을 관람하고나서 저녁을 먹으러 종로에 갔어요.
종로까지 간 이유는 바로 쌀국수 맛집 '빠리하노이'에서 비빔쌀국수를 먹기 위해서였죠.
빠리하노이를 처음 갔던 건 10년도 훨씬 전인데요.
한참 뮤지컬 관람하러 대학로를 밥먹듯이 드나들던 시절 알게 된 맛집이에요.
매스컴에도 몇번 소개가 되었던 것 같은데, 대학로에 위치한 작은 쌀국수집이었는데 쌀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대학로를 가면 참새방앗간처럼 빠리하노이는 꼭 들렀죠. 그 이후에도 대학로에 갈 일이 있으면 항상 들러서 쌀국수 한그릇 먹고 왔답니다.
너무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라 살짝 가물가물하지만요. ^^
빠리하노이 사장님과 사모님이 프랑스 파리에 요리학교에 유학갔을 때 만나셔서 연애를 하셨는데요, 데이트 때 자주 가던 파리의 쌀국수집이 인상깊어서 한국에 돌아와 쌀국수집을 오픈하셨다고 해요. 한국사람 입맛에 맛게끔 연구를 많이 하셨다는데, 당시에 쌀국수가 호불호가 좀 갈리던 시절이라 저도 쌀국수는 맘놓고 먹지는 않았는데요. 소문듣고 한번 갔다가 반해서 팬이 되었지요.
그런데 올 봄에 공연을 보러 대학로를 갔다가 빠리하노이에 갔더니 없어졌더라구요. ㅠㅠ
너무 놀라서 검색해 봤더니 종로로 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언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드디어 지난주에 다녀왔어요.
제 동생도 빠리하노이 너무 좋아하거든요.
이전한 빠리하노이는 종로 피아노거리 근방에 있어요.
거리에 식당들이 너무 많아서 빠리하노이 위치가 눈에 잘 안띌수도 있는데요, 노오~란 간판을 찾으시면 됩니다.
이렇게 쌀국수라는 입간판도 서있어요.
2층으로 올라가서 드디어 넘나 오랜만에 빠리하노이에 입성했어요!!!
입구에도 간판이 있네요. 역시 노란색이에요. ^^
들어갔더니 금발머리의 외국인 알바소녀가 저희를 맞네요. 한국말 완전 잘하더라구요.
'서울엔 외국인 알바도 있구나~ 우왕~ 신기해~' 이러면서 동생이랑 촌티를 좀 날려줬네요. ㅋㅋㅋㅋ
메뉴판은 복잡하지 않아요.
빠리하노이에 처음 다녔을 때는 소고기쌀국수, 비빔쌀국수, 짜조, 월남쌈, 스프링롤, 볶음밥 딱 요렇게만 있었는데 이제는 가짓수가 좀 더 는거 같네요. 월남쌈은 없어졌구요. 비빔쌀국수 이름도 '분짜'로 변경이 되었어요.
가격도 쫌 올랐네요. ㅠㅠ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바로 비빔쌀국수인 분짜 때문이에요.
다른 쌀국수 전문점에도 비빔쌀국수가 있긴하지만 이곳의 비빔쌀국수의 맛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맛이어서 저랑 제 동생이 넘나 사랑하는 메뉴입니다. 물론 소고기쌀국수도 넘나 맛있어요.
빠리하노이에 오면 항상 소고기쌀국수를 먹을건지 비빔쌀국수를 먹을건지 진지하게 고민이 돼요.
꼭 중국집 가면 짜장 먹을지 짬뽕 먹을지 고민하는 것처럼요. ^^
동생이랑 저는 우리가 여기 얼마나 자주 올 수 있겠나 싶어서 둘다 비빔쌀구수인 분짜를 주문했어요. 스프링롤인 '고이꾸온'도 하나 시키구요.
분짜가 예전엔 스몰과 라지 두가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이즈가 한가지밖에 없네요.
고이꾸온이 먼저 나왔어요. 상큼상큼 오동통통 맛있네요.
어딜 가나 스프링롤을 시키면 양이 넘 적어요. 제 먹부림 실력에 한참 못미치는... ㅋㅋㅋㅋ
순식간에 고이꾸온을 해치우고 나서 잠시 후에 분짜가 나왔어요.
사이즈가 라지로 통일이 된 듯 싶어요. 완전 푸짐합니다.
메뉴명이 분짜로 바뀌고 고기가 추가가 되었네요.
예전엔 여기에 고기는 없었어요. 갖가지 야채에 짜조가 곁들여져서 위에 고이꾸온이랑 같이 나왔던 그 소스가 함께 나왔었지요. 면 아래에 소스가 이미 깔려있어서 쓱쓱 비벼서 먹으면 되구요. 짜조는 같이 나온 매콤달달상큼한 소스에 찍어먹으면 꿀맛이었어요. 아무튼 비빔쌀국수가 분짜로 변신하였어요.
얼른 비벼서 한젓갈 먹으니 상큼한게 넘 맛있어요.
전 아직 분짜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베트남 여행가서 분짜를 꼭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여기에서 분짜맛을 보게 되는건가? 진짜 분짜맛이 이런걸까? 생각하며 고기 한점과 함께 먹어보았어요.
음.... 제가 넘나 오랫동안 좋아하던 비빔쌀국수여서 그런가 거기에 고기가 끼니 뭔가 베프와 저 사이에 낯선 친구가 끼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는 분짜가 아닌 그냥 예전의 빠리하노이 비빔쌀국수가 더 좋네요.
양은 엄청 푸짐해요. 원래도 라지 사이즈는 푸짐했는데 거기에 고기까지 얹으니 제 위가 빡빡해지네요. ㅋㅋㅋㅋ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비빔쌀국수가 분짜로 변신을 하여 좀 낯설긴 했지만, 그래도 그 때 그 시절 비빔쌀국수의 맛은 남아있네요. 개인적으로 비빔쌀국수는 스몰사이즈로 먹는게 야채와 면 그리소 소스의 어우러짐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시 스몰사이즈도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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